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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樂

< 락의 몰락 > 락(ROCK) 음악이 죽었나? 왜 요즘은 안들을까?

< 락의 몰락 > 락(ROCK) 음악은 죽었나? 


오늘은 락(ROCK)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의 학창 시절은 온통 락음악과 함께했던 것 같다. 

10대때 음악에 눈을 뜨면서 악기를 접하게 됐고

그러다 혼자서 드럼을 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기타까지 손에 쥐게 되었다. 

 

인터넷이나 온라인 게임도 없던 시절에 

혼자 있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락음악을 들으며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었다. 


또래보다 조금 섬세한 감성(?)을 

갖고 있었기에 이런 부분을 달래주기 위해서는 

음악만한 것이 없었던것 같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밴드를 하게 되었고 내가 평소에 듣던 

락밴드들의 음악을 카피하기 시작했다.

 




본조비, 스키드로우, 건즈앤로지스, 메탈리카, 

헬로윈, 파이어하우스, 데프레파드, 오지오스본, 

머틀리크루 등등 지금도 이 밴드들의 이름을 

적는것 만으로도 좀 설레이는것 같다.ㅎㅎ


대학에 가서도 밴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캠퍼스 안에서 긴머리를 휘날리고 다니기도 했었고 ㅋ



그런데..

그랬던 내가.. 


언제부터였는지 조금씩 락음악을 

안듣게 되었다.


그게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너무나 시나브로 진행되어 왔기에

내가 자각하지 못했나보다..


TV , 라디오 등에서도 이런 음악이 안나오고 있었고

심지어 가장큰 음반시장인 미국에서도 락밴드들이

더이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간혹 국내에도 밴드가 나오긴 했지만 

씨엔블루나 에프티아일랜드 같은 아이돌형의 밴드외에는 

더이상 주목받지도 못하고 관심도 못끄는 상황이다. 




나의 여름은 락페스티벌에 가서 

음악에 흠뻑 취해 보는 거였는데 

마지막으로 간것도 벌써 4년이 넘어버렸으니까.. 쩝.. 


http://www.blabbermouth.net

이 사이트는 락밴드들의 소식을 전하는 곳인데

가보면 알겠지만 이미 락밴드들의 모습은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넘어가는 분들도 많다. 


한때는 잘나갔던 밴드였고 락커였는데 

지금은 주름살이 가득하고 머리가 벗겨졌거나 

백발이신 분들도 많다. 




뭐, 락씬의 아이돌이었던 존 본조비도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다 백발이 되어버렸으니 .. 참..


본조비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긴데

지난 2015년에 본조비가 20년만에 내한공연을 했었다. 

오랫동안 그들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렸던 나는

학창시절에 함께 공연을 보러 다녔던 친구에게 연락해서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전성기때 왔으면 공항에서부터 난리가 났을텐데 

이제는 본조비도 세월앞에 장사 없는건지.. 

비교적 조용히 방문해서

30~40대 아재들을 모아놓고 공연을 했으니까.. 


[2015년 내한공연 모습. 기타치던 리치샘보라는 탈퇴까지 해버렸다.]


1995년 내한했을때는 MBC에서 방영까지 해줬었는데

지금도 유튜브에 올아와 있는 그때 공연을 보면

관중들의 목소리 중에는 젊음 여성들의 비중이 제일 컸다. 




암튼..

이제 우리는 왜 더이상 락음악을 안들을까?

또 더이상 락스타는 안나오는 것일까?


혹자는 이렇게 얘기하더라. 

80~90년대까지는 전자 장비도 부족하고 

있더라도 워낙 고가이다보니 쉽게 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실제 연주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컸었다고 

그런데 지금은 최첨단의 전자 장비가

사람의 연주를 대체하는 시대라고..



또 그당시만 하더라도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앨범 하나씩 만드는게 큰 일이었다면 

요즘은 집에서도 홈레코딩을 하는 시대니까. 

(예전에는 너무 비싸서 큰돈 모아서 장만한 장비들이

지금은 컴퓨터 안에 프로그램으로 쏙 들어와 있다.)




예전에는

팝스타나 락스타는 소수였고 

그들은 늘 신비의 대상이었다. 


지금처럼 온라인을 통해 일거수 일투족을 

알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으니

상상속에 우상으로 만들기 딱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자질만 있으면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있으니까 ...

유튜브도 있고 다수의 경연프로그램들도 있고.. 



암튼 이제는 더이상 락음악은 

쿨(Cool)하지 않은 장르가 되어 버렸다. 

요즘 국내 10대 20대들은 '쇼미더머니'에 더 열광하고 있고.. 

랩퍼들의 스웩을 더 쿨~하다고 느끼니까. 


지금 이들에게 락음악을 들려주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너무 올드하다고 생각할란가?  가죽바지에 체인 달고

무대위에서 헤드뱅잉을 하면..  

왠지 그냥 막 웃기다로 할거 같다. 

심지어 오글거린다고 느낄까? ㅎㅎ



다시 락음악이 살아나는 시대가 올까싶은데.. 

뭐, 유행은 돌고 도니까 좀더 쿨~ 한 모습으로 

변신할수도 있지 않을까?


이글을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제 학창시절 나의 우상들은 50~60대가 되었지만 

그래도 나만큼이라도 그들을 잊지 않고

다음에 다시 한국에 공연오면 열렬히 호응을 해주리라!

 




위 티켓과 기타피크는 

스키드로우의 보컬이었던 

세바스찬바흐(Sebastian Bach)가 밴드에서 나와서

솔로로 처음 내한공연을 했을때 

다녀와서 기념으로 간직하는 것이다. 


지금도 생생한데 

1998년 8월초 폭우가 쏟아지던날 밤 

자정에 워커힐호텔의 가야금홀이었다. 


스탠딩 공연이었는데 난 문이열리자마다 맨 앞으로 달려가서

펜스를 붙잡고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덕분에 세바스찬과 악수도 하고 

기타치는 분으로부터 피크도 받을 수 있었던 행운이 ㅋ


아~ 다시 공연 보고 싶다

세바스찬 형아~